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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척 하다가 예순 된다.

예술이 전공

by 뜨거운 안영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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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언가 특별한 날이었다. '예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깊은 곳이 조용히 떨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제부터였을까.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예술에 이끌려왔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예술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그저 이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나는 한예종 연극학과와 아동·청소년과를 목표로 삼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막막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를 때도 있다. 하지만 모든 시작이란 원래 그런 법이 아닌가.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길은 자연스레 만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이 과정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훗날 내가 이 기록을 다시 읽을 때,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내 안에서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공연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어떤 열렬한 애정을 품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묘하게 끌린다. 예술의 여러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무대를 완성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신비롭게만 느껴진다. 그 과정 속에 내가 섞여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마치 어느 비 오는 날, 고요한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 세계 속에 조용히 스며들고 싶다.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두려움도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 두려움 속에서 배우고, 그것이 나를 성장시켜 줄 테니까. 그리고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 오히려 불완전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 더 흥미롭지 않을까.

앞으로 나는 나의 도전과 성장을 기록해 나갈 것이다. 이 기록들이 훗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아주 중요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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